제18대 총선을 하루 앞둔 8일 경인일보는 이번 '4·9총선'이 민의가 제대로 반영된 '축제'로 치러질 수 있도록 돕기 위해 기획한 '유권자가 희망이다! 4·9총선 민심 프리즘'의 한 섹션으로 '유권자가 변해야 정치가 바뀐다'란 주제의 좌담회를 마련했다. 특히 경인일보는 이번 총선서 유권자들이 '투표'행사를 통해 정치인들의 한탕주의식 공약 제시나 상대 후보 비난·고소고발 등 혼탁선거에 대해 민심을 정확히 표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유권자가 변해야 정치가 바뀐다'란 주제로 이날 오전 경인일보 대회의실에서 열린 좌담회는 윤재준 정치부장 사회로 한경대학교 이원희 교수, 전국상인연합회 최극렬 회장, 경기여성단체연합 류명화 대표, 아주대 사회학 전공 박종필 회장 등 4명의 토론자들이 한국 정치변화를 위한 유권자의 '역할' 등에 관해 의견을 나눴다.
이날 좌담회 토론자들은 "이번 선거서 우리 나라의 미래를 좌우할 '참된 일꾼'을 뽑기 위한 투표 참가가 곧 한국정치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데 한 목소리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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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권자가 희망이다! 4·9총선 민심 프리즘'에 참석한 각계 인사들이 한국 정치 변화를 위한 유권자의 '역할'에 대해 토론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류명화 경기여성단체엽합 대표, 전국상인연합회 최극렬 회장, 경인일보 정치부 윤재준 부장, 한경대학교 이원희 교수, 아주대 사회학전공 박종필 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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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윤재준 정치부장 | ▲윤재준 정치부장=경인일보는 4·9 총선에서 유권자의 현명한 선택을 위해 '민심 프리즘'의 일환으로 오늘 좌담회를 마련했다. 이번 총선이 유권자들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짚어달라.
▲이원희 교수=이번 총선은 대선이 끝난 직후 치러지는 만큼 대선에서부터 의미를 찾아야 한다. 지난 17대 대선은 이명박 대통령이 '경제 대통령'을 전면에 내걸었을만큼 이념의 시대에서 경제의 시대로 진입하는 분수령이었다. 유권자 입장에서는 17대 대선의 연장선상이지만 마땅히 선택할 정당과 후보가 없다는 게 어려운 점이다.
▲최극렬 회장=서민들의 논리는 '이제는 못살겠다'라는 것이다. 오죽하면 누가 돼도 좋으니 경제를 살리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는 얘기까지 나오겠는가.
시장 상인들의 바람은 선거 때만 표를 위해 굽실거리지 말고 정치인들이 합심해서 경제를 살려달라는 것 하나 뿐이다.
▲류명화 대표=이전에는 새로운 세상·희망·꿈이 있어 선거가 재미있었지만 이번 총선은 각 정당이 오직 승부에만 매달리고 있어 우울한 분위기다. 정당에 줄 표가 없으니 인물에게라도 희망을 걸고 투표하고 싶지만 그것을 판단할 근거도 거의 없다.
이번 총선은 새로운 세상을 꿈꿔야 하는 정치가 더이상 꿈마저 꿀 수 없게 하는, 한마디로 '우울함'인 것 같다.
▲박종필 회장=의회에서 정치인들이 국민 대표로서 책임을 다하지 못하는 모습 등 그동안 누적된 정치 불신 때문에 선거에 대한 대학생들의 관심이 많이 줄어들었다. 선거의 중심이 '이념'에서 '경제'로 넘어온 점은 다행스럽지만 모든 후보들이 경제라는 공통된 주제와 공약을 들고 나와 서민경제를 살리겠다고 한다. 이런 점이 선거에 대한 관심을 더욱 줄이는 것 같다.
▲윤=지역현안에 대한 민의가 반영되고 있다고 생각하는가.
▲최=전혀 되지 않고 있다. 기존 현역의원을 제외한 새로운 후보들을 평가할 수 있었던 기간이 너무 짧았다. 유권자들이 출마한 후보들의 면면을 파악할 시간이 부족했다. 시민단체에서 매니페스토 운동을 하고 있지만 예비후보에 대한 실질적 검증이 이뤄져야 한다. 예를 들면, 1년 전 부터는 지역과 정당에서 활동하고 공천받는 시스템이 갖춰져야 한다. 알지도 못하는 사람이 공천을 받고 후보로 나오고, 유권자는 그런 후보를 뽑아야 하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
▲이=이번 선거는 준비되지 않은 후보, 준비되지 않은 정당에 의한 선거라고 생각한다. 보수정당은 계파 나누기, 진보는 이념 분열로 갈가리 찢겼다. 제 정당이 고작 총선 1개월 전에 공약을 발표해 후보들이 자신의 공약을 준비할 시간이 없었다. 게다가 정당은 지역과 관계없는 후보를 내놓아 문제다. 방송 토론회를 보면 모든 후보들이 지역현안을 말하지만 실제로는 제대로 알지 못하는 후보가 대부분이다.
▲박=후보가 공약을 내놓을 때 모든 사람의 이해관계를 충족시킬 수는 없지만 이번 총선에서는 특히 소수자의 목소리가 반영되지 않아 문제라고 생각한다. 장애인이라든가 학생들에 대한 공약은 전혀 반영되지 않고 있다. 대학생의 경우 학업을 위해 상주하는 지역의 후보들에게 투표권을 행사하는 게 아니라서 자신들의 권리를 내세우는 데 있어서 목소리가 약하다. 또 이런 목소리를 낸다 해도 후보의 공약 등에 반영되기 어려울뿐더러 이익집단으로서 행동할 수도 없어 소외되는 것 같다.
▲이=하지만 후보들이 '대학 등록금 인하'를 내걸고 있는 건 대학생의 눈치를 보고 있다는 증거가 아닌가.
▲박='등록금 150만원'을 내세우는 후보가 있지만 실현 가능성은 없다는 것을 모두 알고 있기 때문에 공약으로서의 의미는 없다고 생각한다. 한 마디로 겉만 번지르르한 공약이다.
▲류=선거철에만 유권자들의 곁으로 돌아오는 철새 정치인이기 때문에 현안은 당연히 없다. 민의를 파악하지 못해 유권자와 함께할 수 없는 처지인 셈이다. 국회의원이 되고 나서는 지역에서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도대체 민의를 파악할 마음이 있는가라는 생각까지 든다.
▲윤=지역의 경제 문제는 어떤가.
▲류=경제를 살리겠다는 모든 후보들은 출자총액제한제 등 주부와는 상관없이 어려운 용어만 남발하고 있다. 정말 경제를 살릴건지 피부로 다가오지 않는다. 지역경제를 피부로 느끼는 건, 장바구니가 정말 가벼워졌다는 것이다. 슈퍼마켓을 갔다 올 때면 늘 속았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쓴 돈에 비해 장바구니가 너무 가볍다. 아이들까지도 '요즘 경기가 어렵다'는 말을 일상용어로 상용하게 만들었다는 건 우리 아이들마저도 불행하게 만든 것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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