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시장-1대학 자매결연 프로젝트'… 성남 모란시장 찾은 김문수지사
"가난한 서민들 잘살게 좀 해주세요" 2009년 04월 06일 (월) 김창훈junsch@kyeongin.com 경기도와 경인일보가 지난해 백화점 등 대형 유통매장과의 경쟁에서 고사위기에 내몰린 전통시장을 살리기 위한 '1시장-1대학 자매결연' 프로젝트에 본격적인 재시동을 건다.
특히 김문수 경기지사가 성남 모란시장을 시작으로 도내 주요 재래시장에서 1일 상인체험에 나서는 등 전통시장 살리기에 혼신을 다한다.
이에 경인일보는 경기도의 전통시장 살리기를 위한 김 지사의 상인체험과 1시장-1대학 결연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집중 취재, 보도한다.
▲ 지난 4일 오전 '전통시장 1일 상인체험'에 나선 김문수 경기지사가 성남 모란시장에서 생선을 직접 판매하고 있다. /전두현기자 dhjeon@kyeongin.com
"가난한 서민들 잘 살게 좀 해 주세요."
지난 4일 오전 전국 최대 규모의 5일장인 성남 모란시장을 찾은 김문수 경기지사. 시장 초입엔 오는 8일 경기도교육감 선거 출마 후보의 캠프들이 저마다 자신을 뽑아 줄 것을 호소하며 장사진을 이루고 있었다.
하지만 김 지사는 이를 뒤로한 채 서민들의 생활 터전인 모란장으로 파고 들었다.
'김철수 과일가게'에서 앞치마를 두른 채 1일 도우미로 나선 김 지사는 서툰 솜씨지만 손님들을 붙잡고 과일값을 놓고 제법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김 지사는 처음엔 과일값을 손님에게 혼돈해 말하기도 하고, 과일 다루는 솜씨가 서툴러 비닐에 담다가 쏟기도 했지만 연거푸 미소를 잃지 않았다. 생각처럼 손·발이 제대로 따라주지 않자 긴장하던 김 지사의 표정은 이내 환한 웃음꽃이 피기 시작했다.
김 지사가 모란장에 모습을 드러냈다는 소문이 일시에 퍼지면서 장을 보러 나왔던 30~40대 여성들이 가게 근처로 몰려들면서 좁은 가게가 성황을 이루기 시작했던 것.
35년 경력의 과일가게 주인인 김철수(61)씨가 "김문수 도지사가 파는 과일 좀 사가십시오"라며 호객행위를 한 것이 주효했던 탓이다.
딸 정은(3)양을 안고 과일가게를 찾은 한 엄마는 "모란시장 구경 나왔다가 우연히 도지사를 보고 과일을 사게 됐다"며 "어려운 서민경제를 살려 줬으면 좋겠다"고 환히 웃었다.
김철수가게에서 철수하려던 김 지사를 주인 김씨의 아내인 문혜숙(58)씨가 꼭 끌어안으며 "꼭 좀 우리같은 서민들 잘 살게 해 주세요"라고 당부, 주변 사람들의 눈시울을 뜨겁게 만들었다. 한 시간 남짓 과일판매를 도왔던 김 지사는 이어 100m 떨어진 생선가게에 다시 자리를 잡고 장사에 나섰다.
고무장갑에 앞치마를 두른 김 지사는 "꽁치 10마리에 5천원"을 외치며 능숙하게 손님을 불러 모았다.
그러나 고등어를 손질해 달라는 손님의 주문에 김 지사는 잠시 당황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금세 생선 다듬기에 나섰다. 바로 옆에서 생선을 팔던 할머니의 가게로 옮겨 조기 등을 팔아주기도 하는 등 모처럼 모란시장이 큰 활기를 띠었다.
이에 앞서 김 지사는 지난 2006년 대형화재를 겪은 성남중앙시장을 둘러보고 침체를 면치 못하고 있는 서민경제의 주춧돌인 전통시장 상인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전통시장 1일 상인체험을 마친 김 지사는 "나라 경제가 안좋은 탓인지 재래시장 상인들이 요즘 가뜩이나 장사가 안돼 어렵다는데, 제가 짧은 시간이지만 상인들을 위로해 줄 수 있었으면 기쁘겠다"며 "하지만 우리나라 서민들은 반드시 경제위기를 이겨낼 것을 의심하지 않는다"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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